컬트영화의 탄생 및 현상

영화예술은 비디오와 DVD 및 인터넷의 광범위한 보급, 디지털 기술의 발달, 매체 간 융합 현상의 가속화 등에 의해 수용형태가 변화하였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컬트영화가 탄생하기도 했는데 아래 내용을 통해 컬트의 개념과 탄생에 대해 이해하고, 우리나라에는 어떤 컬트 현상이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컬트의 뜻

컬트(cult)란 라틴어 'cults'에서 유래하였으며 숭배를 뜻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숭배의 대상이 되는 영화'라고 어원적 의미이기도 한 컬트 영화는 일부 집단에 의해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영화를 뜻합니다. 컬트영화의 기원은 1960년대 이후 미국 심야영화에서 찾을 수 있는데 심야영화는 10대~20대 젊은이들이 주된 관객이었고, 상영되는 영화 또한 그들의 취향에 맞아야 했습니다.

 

2. 컬트영화의 원조 <로키 호러 픽처 쇼>

짐 셔먼(Jim Sharman) 감독의 <로키 호러 픽처 쇼 Rocky Horror Picture Show>(1975)는 컬트영화의 탄생을 본격적으로 알린 영화입니다. <로키 호러 픽처 쇼>는 개봉 초기 관객들로부터 외면당해 단 2주 만에 개봉관 상영이 중단되었습니다. 리처드 오브라이언(Richard O'Brien)의 록 뮤지컬을 영화화한 이 영화는 도시의 변두리 극장에서 주말 심야영화로 상영을 한 이후부터 일부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관객들은 등장인물의 대사와 노래를 모두 암기하고 따라 할 뿐만 아니라 배우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춤과 퍼포먼스를 하며 일종의 종교적 의식처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뉴욕의 웨이벌리 극장에서는 1975년~1989년까지 15년 동안 <로키 호러 픽처 쇼>를 상영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는데 이처럼 소수의 집단들이 광적으로 숭배하는 영화를 의미하는 컬트영화의 원조가 되었습니다.

 

3. 우리나라 컬트 현상 <영웅본색>

우리나라의 컬트 현상의 본격화된 영화는 우위썬 감독의 <영웅본색>(1986)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웅본색> 시리즈는 당시 쿵푸영화의 한계 등으로 침체기에 빠진 홍콩 영화를 부활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칼 대신 총을 든 무협영화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홍콩 누아르라고도 불렸는데 필름 누아르의 암울한 분위기와 무혐영화의 기술을 접목하였기 때문입니다.  개봉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영웅본색>은 재개봉관과 홈 비디오 시장을 통해서 엄청난 마니아층을 형성하였는데 이러한 현상으로 당시 한국 영화시장에서는 홍콩 누아르 붐이 일기도 하였으며, 장궈룽, 저우룬파를 비롯한 홍콩 스타들은 아직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영화예술의 수용행태가 변화하면서 흥행대작 영화에 열광하는 획일적인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소수집단만의 독특하고 열광적이 취향을 발산하는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위 내용을 통해 우리는 소수의 집단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은 컬트영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